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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자 시사IN인터뷰 전문]
[112호] 2009년 11월 07일 (토) 08:25:43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
여섯 번 넘게 말을 끊었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다. 특유의 손동작도 많아졌다.
11월 5일 오후 서울 은평구 당사에서 만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사법부 판결을 성토할 때와 당 대표직 사의를 표명할 때 목소리는 높았고 말은 빨랐다. 문 대표의 사의 의사를 중앙당에서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는 인터뷰 도중 당직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의견을 무시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2분 동안 통화를 했다.
그는 에디슨을 세 차례나 인용했다. 인터뷰 처음과 중간 끝에 각각 한 번씩 말했다. 수만 번의 실패를 겪고도 좌절하지 않은 에디슨에 비해 자신 실패 횟수는 적다라며 낙관했다. 조만간 200만을 넘어 500만, 1000만 지지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도 했다. 의원직을 상실하고, 대표직까지 내놓고,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문국현 대표를 만났다.

대법원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문국현 대표
대법원 판결이 나온 날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했다. 재심이 받아들여질까?
이번 판결은 사법살인이다. 정치인 문국현을 죽이려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재심청구를 통해 반드시 당의 명예를 찾아야 한다. 판결을 잘 보면 문제가 많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당채를 1% 저리로 발행한 점이 문제가 되었다. 민주노동당 등 다른 당은 0% 이자로 당채를 발행했는데 문제 삼지 않았다. 형평성에 어긋난다.
또 다른 하나는 법관에게 범죄사실만 적은 공소장만 제출하고 유죄 심증 또는 예단을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이나 서류를 첨부할 수 없다는 ‘공소장 일본주의’를 어겼다. 처음 기소 때는 이자율이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혐의가 모두 무혐의가 되자 당채 이자율을 걸고 넘어졌다. 정치적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의 문제이다. 내년 5월 안에 바로잡힐 것이다. 더 빠르면 연말까지도 가능하다. 판사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당연히 그렇다.
당대표직 사의를 표했지만 중앙당은 입장이 다른 것 같다.
수백만 지지자가 있으니 자신들의 영원한 정치적 대표라는 말은 맞다. 대표가 모함으로 이상한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당도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대선 후보를 했던 사람이 1년 간 당에 봉사했으면 이 정도면 됐다. 당 운영에도 별 문제가 없다. 그 동안 나는 대표로 이름만 걸려있었고 당은 사무총장체제 중심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계획은?
당은 사법투쟁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경제에 전념하려고 한다. 모든 당직자가 총 사퇴하고 잘못된 법원의 판단을 바로잡고자 온 힘을 다하는 데, 내가 거기 있으면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 창조한국당의 핵심 가치인 지식경제, 사람중심의 경제를 국제적인 운동으로까지 끌릴 구상도 하는 중이다. 어디서 사람 중심의 정보화 사회가 되는 데 돕고 있을 것이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사퇴 의사를 강력하게 당직자에게 강력하게 전하는 문국현 대표
당의 앞날은 어떻게 되나? 야권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동안 당의 명예를 떨어뜨린 이번 판결 바로잡는 게 최우선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게 핵심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생각을 해야지 갈등을 조장하며 편 가르기 하기는 의미가 없다. 정책 중심으로 가야한다. 선거를 위해 무조건 이합집산하면 안 된다. 야권 대통합도 참여는 하겠지만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과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지금 한나라당이 세종시로 내분을 겪는 모습을 보면 생각보다 그 기회가 빨리 올 수 있어 보인다.
이강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연설에서 사람중심의 지식경제를 들고 나왔다. 자유선진당 보다는 민주당과 정책이 더 가깝지 않나.
지역이 아니라 정책 중심이라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도 그래서 탄생했다. 자유선진당 의원 18명 모두가 4대강 대운하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져서 교섭단체를 꾸렸다. 당시 여러 공조가 있었고 그 때 선택에 대해 아쉽지 않다. 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참여하지 않은 분이 있었지만 이념에 물든 구시대적 태도였다. 우리당은 좌파와 우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좌 극우 모두를 배격한다. 핵심은 정책이다. 2007년 대선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정책 중심이었다면 같이했을 텐데 지역을 더 우선했다. 우리는 미래로 가기 위한 제 3의 통합의 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의 길에 안주하면 북한의 유훈통치와 다를 바가 없다.

지난해 8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오른쪽)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왼쪽)는 교섭단체 공동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2년 간 정치활동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살 줄 몰랐다. 기업은 많아야 수십만 명이지만 대선에 나서서 수백만 명의 핵심 지지자를 만났다. 200만표로 나타났다. 학연 지연 혈연 모두에서 자유로운 저를 선택해준 위대한 국민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기업에 있을 때도 좋았지만 정치에서의 엄청난 변화와 가능성을 다른 모든 기업인과 나누고 싶다. 그 분들도 함께해 좋은 사람을 모아 정치판을 고쳐나가고 싶다.
아쉬운 점은?
이 정부가 자신의 기득권을 가장 위협하는 저를 이런 식으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60년 만에 처음 만든 일자리 특위가 사라졌다. 정부의 실정을 알리고 대안을 창출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당장 그 기회를 제약받아서 아쉽다.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시절 문국현 대표